유용준 (서O고)
저는 이번 2019학년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학부에 정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서울대미대에 흔히 있지 않는 정시모집이었고 그만큼 그 경쟁률도 높았던 만큼 붙었을 때의 뿌듯함과 짜릿함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저는 재수를 통해 대학에 합격했지만 특이하게도 3학년 때까지는 이과 공부를 하며 자연계열대학진학을 노리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때에도 마음 한구석으로는 미술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그런 마음을 계속 억누르고 있었기에 쉽사리 도전을 하지 못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첫 수능 당시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 재수를 마음먹었을 때 지금이 아니면 평생 내가 하고 싶은 디자인을 하지 못 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무모하지만 용기 있는 도전을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미대에 관해 전혀 무지한 저는 일단 좋은 미술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미술학원을 둘러보고 상담을 받으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커리큘럼과 전반적인 관리에 가장 신뢰가 간 고도미술학원을 선택했습니다.
2018년 1월이 돼서야 시작한 실기는 1년안에 완성을 해야한다는 부담이 컸습니다.
그만큼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그리려했고 항상 낮은 자세에서 제 그림을 바라보며 문제점을 분석하고, 또 잘 그린 다른 친구들의 그림을 보고 거기서 좋은 점을 캐치해 나만의 것을
만드는 일들이 제 실기실력을 빠른속도로 올리는데에 일조한 것 같습니다.
3월부터 9월까지는 서울대 수시를 준비하고 그와 동시에 표현력수업도 병행했습니다.
국민대 고려대 서울대등 많은 대학교의 입시에 맞는 연습과 그림을 그려보며 실기가 이렇게 다양하다면 나에게 꼭 맞는 대학이 어딘가에는 있을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서울대 수시 1차에서 떨어졌지만 그때 자신감을 잃기보다는 큰 시험이지만 내가 그 안에서
내가 해왔던 것을 발휘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얻었습니다.
정시특강이 시작하고 서울대 정시모집 발표가 난 후 2주일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실기 준비를 하면서 어떻게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준비를 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서울대 정시 조건은 여러모로 저에게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첫째, 수학 성적의 반영 비율이높고 둘째, 서울대 디자인과 실기의 특성상 그림 스킬 보다는 아이디어와 문제 이해력, 문제의 조건을 어떻게 반영했나 등의 아이디어를 더 중요시한다는 점 말입니다.
하지만 재수를 하는 입장인 만큼 안정적인 대학에 지원(서울시립대)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서 응시를 하게된 건 솔직히 서울대라는 타이틀에 욕심이 나기도 했고 처음 미술을 시작했던 ‘하고 싶은 건 하고 후회하자’라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이런 의지를 아시는 쌤도 한번 해보자고 하셨고 2주동안 서울대 기출경향과 발표된 준비물 등을 바탕으로 문제를 출제해 주셨고, 시험 전날 컴퍼스와 삼각자가 나왔으니 프랙탈구조에 관한 문제를 주시면서 마지막으로 이거 하고 들어가자 라고 하셨습니다. 시험 당일 원장선생님과 시험전날 준비한 예상문제풀이가 적중하여 시험장에서 마지막까지 침착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고 나왔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많은 우연이 겹쳐서 합격까지 왔다고도 생각하고요. 서울대 디자인과 미달이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 발생, 학원에서 준비했던 문제와 유사하게 출제된 문제, 정시의 성적 반영비율이 저에게 굉장히 유리했던 것까지, 하지만 이런 우연이 겹쳤을 때도 저의 노력과 어쩌면 무모해 보이는 용기가 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절대로 이룰 수 없는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제가 한마디 조언을 드리자면 절대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자신이 계획한 일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또 저처럼 다른 공부를 하다 미술을 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자신의 감각을 믿고 한번 도전을 해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번 2019년도는 제 최대한을 발휘에 노력한 과정과 저를 도와주었던 행운이 만나
서울대학교 정시 합격이라는 쾌거를 만들 수 있었던 해였습니다, 짧은 시간에 이런 성과를
낼 수 있게 도와준 고도미술학원 선생님들, 그리고 힘들 때 마다 격려해주던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큰 각오를 하고 열심히해준 저 자신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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