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O서(경기고 3)
안녕하세요. 25학번 서울대 디자인과에 합격한 양O서라고 합니다. 이 수기가 서울대 디자인과를 지망하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진로에 맞는 체계적인 실기력 쌓기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디자인과를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입시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막막했지만, 친구의 권유로 고도미술학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고도미술학원에서 배운 것을 크게 나누자면, 1학년 때는 재료를 다루는 방법을 배웠고, 2학년 때는 관찰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특히, 2학년 방학 때 매주 선생님께서 서양 디자인사에 관한 강의를 직접 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3학년 때는 다양한 분야를 담당한 여러 선생님들의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저는 손이 매우 느린 편이라 그림을 그릴 때 항상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원장 선생님께서 주제의 전달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화면을 꼭 채울 필요는 없으며, 주제가 명확하다면 간단한 그림도 충분히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덕분에 이번 실기 문제에서도 그 원칙을 적용하여 단순하지만 주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 준비는 실기 시험 한 달 전부터 시작했습니다. 예상 질문을 미리 받아 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고, 관심 있는 자료를 조사하며 깊이 있는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 공부와 실기의 균형 맞추기
디자인과 입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공부와 실기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었습니다. 입시를 준비하면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불안할 때, 실기 준비를 위한 시간을 공부에 더 할애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기를 포기한 시간만큼 온전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았을 때, 저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하여 실기를 꾸준히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실기와 공부를 번갈아 가며 하다 보니, 오히려 한 쪽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다른 쪽이 도피처가 되어 선순환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공부를 할 때 항상 제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모의고사나 내신 성적이 평소보다 잘 나와도 딱히 기쁘지 않았고, 못 나왔을 때도 지나치게 우울해지지 않았습니다. 제 실력을 정확히 알았고, 중요한 건 수능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1년 내내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와 실기가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려고 했고, 서로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습니다.
디자인과 입시를 준비하며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꾸준히 노력하신다면 좋은 결과를 얻으시리라 생각합니다.
